*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경이의 서』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41 스누드(Snood)의 함정을 건너며 나아가는 그는 참으로 민첩했다……! 식물학자처럼 땅바닥을 유심히 살펴보나 싶더니 다음 순간 무용수처럼 무너지는 함정에서 뛰어올랐다. 토르(Tor)의 탑을 지날 무렵엔 주위가 컴컴했다. 탑에선 궁수들이 침입자에게 상아 화살을 쏘았는데 외지인을 다루는 그들의 법률이 그랬다. 악법이긴 했으나 외부에 의해 변할 리는 없었다. 밤에는 침입자의 발소리에 의지해서 화살을 쏘았다. 오, 상고브린드여. 그대와 같은 보석 도둑은 다시없을지니! 그는 돌 두 개에 긴 끈을 연결하여 끌면서 걸어갔고 궁수들은 그쪽으로 화살을 쏘았던 것이다. 워스(Wo..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경이의 서』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41 보석 도둑 상고브린드의 슬픈 이야기 Distressing Tale of Thangobrind the Jeweller 불길한 기침소리를 듣자 보석 도둑 상고브린드(Thangobrind)는 좁은 길에서 몸을 돌렸다. 그는 부유한 자만을 골라 대상으로 삼는 이름난 도둑이다. 왜냐하면 상고브린드는 무무(Moomoo)의 알보다 작은 건 훔쳐본 적이 없으며 평생 루비,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사파이어 네 가지 종류의 보석만을 훔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보석 도둑치고는 매우 정직하기도 했다. 어느 날 부자 한 사람이 상고브린드를 찾아와 딸의 영혼과 다이아몬드를 맞바꾸자고..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경이의 서』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41 그가 처음부터 즈레타줄라로, 솜벨레네가 사는 신전이 있는 도시로 향했음은 분명했다. 다만 셰퍼로크의 집과 목적지 사이에는 사람이 사는 땅과 강과 산맥이 펼쳐져 있었다. 처음으로 말발굽이 부드러운 충적토 위에 난 풀에 닿았을 때 셰퍼로크는 기쁜 듯이 은나팔을 불었고 껑충거리며 몇 리그를 뛰어다녔다. 램프를 손에 든 처녀처럼, 새롭고 아름다운 경이처럼 가벼운 걸음걸이였다. 바람도 그를 지나며 웃음 지었다. 고개를 꽃들의 향기 아래로 낮추고 보이지 않는 별들 가까이로 들어 올리며 수많은 왕국 사이를 지나고 여러 강을 뛰어넘었다. 도시에 살고 있는 독자에게 어떻게 전하..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경이의 서』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41 켄타우로스의 신부 The Bride of the Man-Horse 215번째 생일을 맞은 아침, 켄타우로스 셰퍼로크(Shepperalk)는 보물을 보관하는 황금 상자로 가서 소중히 간직했던 애뮬릿을 꺼냈다. 아버지 자이샥(Jyshak)이 젊은 시절 산에서 캐낸 황금을 놈(gnome)과 교환하여 손에 넣은 오팔로 장식해 만든 보물이다. 셰퍼로크는 애뮬릿을 손목에 차고 아무 말도 없이 어머니의 동굴을 나왔다. 같이 갖고 나온 것은 켄타우로스의 클라리온, 과거 인간의 도시 17개를 정복했을 때와 신들의 성채인 솔덴블라나(Tholdenblarna) 공성전이 12년 동안..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10/30~11/11 이후 일부 공개) 거지들 The Beggars 얼마 전에 나는 피카딜리(Piccadilly)를 걸으면서 동요와 그리운 옛 로망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점원들이 시커먼 프록코트와 모자 차림으로 지나다니는 걸 보면서 옛날 동요집 속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붉은 옷을 입은 런던의 상인들.’ 거리는 로망도 없고 따분하기만 했다. 아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그때 개가 짖는 소리에 생각은 방해를 받았다. 거리에 있는 모든 개가 짖는 것만 같았다. 온갖 종류와 크기를 한 갖가지 개들이 말이다. 개들은 ..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무익한 도시 The Idle City 옛날에 〈무익한 도시〉라 불리던 도시가 있었다. 거기서 사람들은 무의미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곳에 들어가려는 사람은 누구나 통행료 대신에 입구에서 무의미한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관습이 있었다. 그래서 누구나가 문가에서 문지기에게 무의미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면 방해받거나 상처 입는 일 없이 도시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밤이 되어 도시의 왕이 깨어나 침실 복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죽은 왕비의 이름을 부를 때면 문지기들은 서둘러 문을 닫고 왕의 침실로 가서 바닥에 앉아 모아온 이야기를 왕에게 들려주었..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어느 날 밤 이르드는 날카로운 돌도끼를 들고 로의 집으로 몰래 들어갔다. 매우 조심스레 움직였으나 로가 기르는 개 워너(Warner)가 발소리를 듣고 주인의 문 앞에서 낮게 으르렁거렸다. 이르드가 오두막에 접근하자 로가 자기 검에게 부드럽게 말을 거는 소리가 들렸다. 로는 이렇게 말했다. “조용히 잠들거라, 죽음아. 편히 쉬거라, 옛 검아.”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또 왜 그래, 죽음아? 쉿, 조용히 있어.” 이어서 또 이렇게 말했다. “배가 고픈 거니, 죽음아? 아니면 목이 마른 거야, 불쌍한 옛 검아? 죽음아, 이제 조금만 더..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검과 우상 The Sword and The Idol 석기 시대 말기의 추운 겨울이었다. 태양이 솔드(Thold) 평원 너머로 빛을 뿜으며 졌다. 구름은 없고 그저 차가운 푸른 하늘과 절박한 별들뿐이었다. 잠든 대지 표면에는 밤의 냉기가 더해갔다. 마침내 동굴에서 일어나 몸을 떨면서 살그머니 나온 것은 일몰과 함께 배회하는 관습을 지닌 대지의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들판을 조심스레 이동하며 눈을 어둠속에서 빛냈고, 서로 교차하면서 각자의 코스를 돌았다. 어느 날 갑자기 평원 한가운데에 인간의 존재를 증거 하는 무시무시한 징후가 생겨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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