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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으로 출간한 『시간과 신들』을 맛보기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http://pegana.tistory.com/15
* 공개 기간 : 2012/06/09~(무기한)
신들의 비밀
THE SECRET OF THE GODS
로드 던세이니 지음
엄진 옮김

작은 뱀 자이니 모에는 저 멀리에서 반짝이는 차가운 강을 보고는 그리로 가고자 뜨거운 모래 위를 나아갔다.
예언자 울둔은 사막을 나와 강둑을 따라 고향으로 향했다. 삼십 년간 울둔은 태어난 도시를 떠나 조용한 장소에서 〈신들의 비밀〉을 찾으며 살아왔다. 그의 고향은 〈강의 도시〉라 불렸는데, 그곳엔 많은 예언자들이 있어 신에 대해서 가르쳤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비밀은 많이 만들었지만 〈신들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찾아내려 하는 사람조차 없었는데, 찾으려는 자는 이런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 자는 죄인이다. 듣는 이가 없을 때 별빛을 통해 우리 예언자들에게 말씀을 하시는 신들을 섬기지 않는 자다.”
울둔은 사람의 마음이란 정원과 같고, 그 사람의 생각은 꽃과 같으며, 도시의 예언자는 잡초를 뽑고 손질하는 정원사와 같음을 깨달았다. 예언자는 정원에 곧고 평탄한 길을 내어 정원사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는 자의 영혼만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한다. “이 영혼은 죄를 지었나이다.” 정원사들은 길 안에서 자라는 꽃을 뽑아내고 정원에서 높이 자란 꽃들을 잘라내고는 이렇게 말한다.
“이는 관습이다.”, “이렇게 하도록 되어 있다.”, “지금껏 이래 왔다.”, “이렇게 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래서 울둔은 도시 안에서 〈신들의 비밀〉을 밝혀낼 수 없음을 깨닫고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세계가 시작될 때 신들의 비밀은 이 땅 위에 또렷하게 적혀 있었건만 수많은 예언자들의 발에 짓밟혀 지워져 버렸도다. 그대들의 예언자도 모두 진실 된 인간이지만 나는 사막으로 가서 어느 예언자보다 더 참된 진실을 찾을 것이다.”
그렇게 울둔은 사막으로 가서 폭풍과 고요 속에서 몇 년을 보냈다. 사막의 경계를 나누는 산맥 너머에서 천둥이 치자 그는 천둥의 비밀을 알아냈으나 신들은 천둥을 통해 말하지는 않았다.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별빛 아래서 고요를 깨뜨리자 그는 짐승의 비밀을 알아냈으나 신들은 짐승을 통해 말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