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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판의 죽음』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42

정치가와 매춘부
로드 던세이니


정치가와 매춘부가 함께 천국의 문 앞에 이르렀다. 성인(聖人)이 그들을 불쌍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당신은 왜 정치가가 되었습니까?” 성인이 먼저 물어보자 정치가가 대답했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의 위대한 마음속에 우리 정당을 받아들이도록 만들고 싶다는 신념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국민의 대표라는 발판 위에 단호하게 섰다는 얘기죠.”
“그럼 당신은?” 성인은 이어서 매춘부에게 물었다.
“돈이 필요하니까요.” 매춘부가 대답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성인이 말했다.
“좋습니다, 들어오세요. 그럴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정치가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로 유감스럽지만 우리의 권한에는 한계가 있고, 불행히도 우리는 당신이 과거에 이루려 했던 문제에 대해 전혀 흥미가 없습니다. 우린 당신이 얻으려 하는 지지라는 것을 줄 수가 없겠군요.”
말을 마친 성인은 황금으로 된 천국의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