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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가나 북스는 2011년 말에 창립을 했지만 출간종수도 적고 홍보도 덜 되어서 사실상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책 판매 및 정산 시스템의 특성상 아직 올해 전체의 판매량과 수익을 알지는 못합니다만 대략적인 수치가 들어와서 간단하게나마 독자 여러분께 달려드리려 합니다.
전자책 출간이나 사업에 관심있는 분께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못하는 관계로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요;;

판매량 순위
유료도서
1. 그림자 없는 범인 / 100권 이상
2. 시간과 신들 1 / 50권 이상
3. 괴몽 / 50권 이하
4. 페가나의 신들 1
5. 선거 살인사건
6. 페가나의 신들 2
7. 해표도
무료도서
1. 달의 첫 방문자 1 / 1000권 이상
2. 페가나의 신들 (샘플북) / 500권 이하
3. 시간과 신들 (샘플북)

약간 제 예상을 벗어나서 '그림자 없는 범인 -일본 추리소설 단편집-'이 올해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또한 페가나 북스에서 나온 유료 전자책 중에서 유일하게 100권 넘게 팔렸습니다.
그 말은 다른 책은 다 그만 못하다는 얘기죠;; 2위인 '시간과 신들 1'이 50권 넘게 팔렸고, 나머지는 전부 50권 이하의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이걸로 전자책의 사업성이 무척 낮다는 당연한 결과를 알 수 있군요.
한편 무료도서는 '달의 첫 방문자 1'이 1000권 이상 다운로드 되는 기염을 토했으나 유료인 2권이 무척 저조한 판매를 보여서 이 작품의 내용이 아주 재미가 없든지 전자책을 돈 주고 사려는 사람이 아주 적든지 둘 중의 하나(혹은 둘 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페가나의 신들'의 경우 샘플북 다운로드의 10~20% 정도의 판매량을 보여서 비슷한 비율이 나올 거란 기대를 품고 과감하게 장편을 둘로 쪼개어 1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전략을 썼는데 결과가 실망스러워서 앞으로는 전략의 수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간별 판매량
* 많은 순서대로, 무료 다운로드 포함, 11,12월은 완전한 데이터가 아님
9월 - 7월 - 5월 - 8월 - 10월 - 6월 - 11월 - 12월 - 4월 - 2월 - 3월 - 1월
기간별 판매수익
9월 - 7월 - 10월 - 11월 - 8월 - 6월 - 12월 - 5월 - 3월 - 2월 - 4월 - 1월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뒤로 갈수록 판매량과 수익이 늘어날 겁니다. 출간 종수가 늘어나니까요. 물론 신간이 나올 때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지요.
페가나 북스는 7~10월에 판매량과 수익이 높아서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강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7월에 '달의 첫 방문자'가, 9월에 '선거 살인사건'이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죠.
'달의 첫 방문자'는 비록 그 자체의 수익은 낮았지만 페가나 북스의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2013년은 12년과 큰 차이 없이 출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종수는 더 늘릴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전업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니라서 본업 등 우선순위가 높은 일들이 많아서 생각대로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2달에 1권 이상의 페이스를 유지하여 10권(분권 포함) 정도를 내는 게 목표입니다(2012년에는 분권 포함 9권).
구체적인 출간작은 괜히 밝혔다가 약속 못지키면 안 먹어도 되는 욕을 먹는지라(공수표 남발로 욕을 먹은 출판사가 있었죠;;) 상세한 언급은 안 하겠습니다만
로드 던세이니의 단편집은 최대한 출간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품 자체가 오래되어서 솔직히 지금 시각으로 보면 낡았구나 싶은 글도 있어서 전체는 안 내고요, 단편집 하나당 10~12편 정도 실렸는데 그 중에서 비교적 괜찮은 글을 절반 정도 추려서 내는 식으로 할 겁니다. 전편은 아니지만 던세이니 단편집 전종은 낼 겁니다. '페가나'라는 이름 자체가 던세이니에게서 따온 것인만큼 출판사의 이름을 걸고 약속드리는 것이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또한 일본소설 단편집 시리즈도 이어집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아서 환상소설과 추리소설 두 종류로 계속 낼 생각입니다. 물론 사카구치 안고의 경우처럼 개별 작가의 작품만 추려서 따로도 낼 것이고요.
서양(?) 작가 쪽에서도 국내 미번역 장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신 H.G.웰스의 단편집 및 국내 미번역 장편은 '달의 첫 방문자'의 반응이 기대 이하인 관계로 취소했습니다. 웰스를 기대하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리며 자기 트위터에 홍보를 하든가 입소문을 내셔서;;
'달의 첫 방문자' 판매량이 급등하면 그때 다시 검토해보겠습니다. 일단 2013년은 안 되겠네요.

또한 전체적으로 2013년 성과가 2012년에 비해 큰 진전이 없으면 페가나 북스 자체의 축소나 중단도 검토하지 아니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서 시작한 것이긴 하지만 성과가 없는 일에 언제까지나 힘을 쏟을 순 없거든요. 일단 13년까지는 열심히 해보고 이후의 일은 바로 내년 이 시간에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