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가나 세계관의 완성 본작은 로드 던세이니의 두 번째 출판작이며 전작 『페가나의 신들』의 속편에 해당한다. 이후로도 같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단편을 몇 편 발표하기는 했으나 그 분량도 적고 별도의 단편집으로 출간되지도 않았다. 따라서 전작 『페가나의 신들』과 본작 둘만으로도 로드 던세이니가 창작한 신화와 세계를 맛보기에는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귀족의 취미생활처럼 시작했던 창작 활동은 자비로 출판한 『페가나의 신들』이 좋은 반응을 얻어내면서 인생의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고, 출판사의 격려에 힘입어 던세이니는 본격적인 작가로 활동하기에 이른다. 본작은 그러한 프로 작가로서의 첫 작품에 해당하고 그런 만큼 전작보다 더 세련되고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 우선 전작의 경우 개개 단편의 길이가 무척 짧고 내용도 ..
◈ 판타지의 원조, 로드 던세이니 “아일랜드가 낳은 몽상의 거장”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누구도 던세이니를 흉내낼 수 없지만, 그의 글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흉내내보려 할 것이다.” - C.L. 무어 로드 던세이니는 문학적 위상, 특히 판타지 장르에서 차지하는 무게감과 위대함에 비해서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검색을 해도 아일랜드의 희곡 작가라는 정도의 소개만 나오며 국내에 번역 소개된 작품은 단편집에 수록된 한두 편 정도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기획 및 작품 선정을 하고 해설을 쓴 〈바벨의 도서관〉시리즈 중의 하나로 단편집이 나와서 소개 및 입문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지금까지 그를 아는 사람은 판타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소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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