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경이의 서』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41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에도 평소처럼 새벽 기차를 타고 손님에게 그럴싸한 물건을 팔기 위해 마을로 향하고 있었으나 섑 씨의 영혼은 공상의 세계를 떠돌고 있었다. 이렇게 확실히 깬 상태에서 꿈을 꾸며 역을 나올 때, 불현듯 검고 추한 옷을 입고 일을 하는 건 진짜 섑이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진짜 자신은 사막의 거친 모래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오는 동방의 고도(古都) 성벽 근처에 위치한 정글 가장자리를 걷고 있었다. 그는 그 도시를 라르카(Larkar)라고 이름 지었다. “결국 공상도 현실과 마찬가지로 실체를 갖고 있는 거야.” 섑 씨는 논리적으로 완벽한 결..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경이의 서』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41 토머스 섑 씨의 대관식 The Coronation of Mr. Thomas Shap 토머스 섑(Thomas Shap) 씨의 직업은 고객들에게 상품이 최고의 품질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 그리고 가격에 대해서는 그들의 암묵적 동의에 의해 정해진 거라고 여기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이 일을 위해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열차를 타고 교외에서 몇 마일 떨어진 도시로 출근했다. 이는 그의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그가 처음으로 자기 직업이 야만스럽다고 인식─책을 읽어서 알거나 한 건 아니고 직감적으로 진실을 깨달은 것이었다─한 순간 자신이 자는 집의 외양, 내부 장식, 심지어..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경이의 서』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41 통과할 수 없는 곳을 어떻게 통과하냐고? 그의 계획은 이랬다. 농민들의 기도문을 통해 알 수 있듯 그곳에는 죽음에 유의해야 할 가치가 있는 용이 한 마리 살고 있다. 수많은 처녀들을 잔인하게 죽였음은 물론이고 농작물에도 피해를 끼쳐왔다. 놈은 대지를 황폐하게 만들었고 공국의 재난이 되었다. 알더릭은 우선 용에 맞서기로 결심했다. 창을 들고 말에 타 용을 만날 때까지 달렸다. 용은 입에서 짙은 연기를 뿜으며 그의 앞에 나타났다. 이에 맞서 알더릭은 소리쳤다. “사악한 용이 참된 기사를 쓰러뜨린 적이 있었는가?” 용은 이제껏 그런 적이 없었음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경이의 서』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41 기블린의 보물창고 The Hoard of the Gibbelins 잘 알려져 있듯이 기블린(Gibbelin)들이 즐겨 먹는 건 바로 사람이다. 그들이 사는 사악한 탑은 테라 코그니타(Terra Cognita), 즉 우리가 아는 지역과 다리 하나로 이어져 있다. 그들의 보물창고는 터무니없이 커서 어지간한 탐욕으론 다 채울 수 없었다. 에메랄드와 사파이어를 보관하는 방을 각각 따로 둘 정도였다. 하나의 공간을 황금으로 가득 채우고 필요할 때마다 캐내었다. 그들이 이 엄청난 재산을 사용하는 용도는 단 하나, 식량 저장고에 먹이를 끊임없이 공급하기 위한 미끼 역할이었다..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경이의 서』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41 정열적인 왕자들, 혹은 왕이라는 이름을 숨긴 음유시인들에게 여왕은 상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그들은 무릎을 꿇고 앉아 손을 무릎 위에 펼치고 저마다 차례대로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모두가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라 간혹 회랑(回廊)에 있던 궁녀들 사이에서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여왕은 깊은 밤 불어온 미풍에 흔들리는 무심한 목련처럼 무척이나 우아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렇게 왕자들이 자기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말하고도 자기 자신의 눈물 말고는 아무런 전리품도 얻지 못한 채로 물러나자 이번에는 무명의 음유시인들이 다가와 우아한 진짜 이름을..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경이의 서』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41 여왕의 눈물을 찾는 모험 The Quest of the Queen’s Tears 숲의 여왕 실비아(Sylvia)는 숲속 궁전으로 몰려드는 구혼자들을 거절했다. 여왕은 그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연회를 베풀어주거나 전설적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했다. 또한 곡예사들이 그들 앞을 뛰어다녔고 병사들은 깍듯이 경례를 했으며 광대들은 기발한 익살로 즐겁게 해주었다. 다만 여왕은 그들을 사랑할 수 없었다. 구혼자들은 그래선 안 된다고 응수했다. 자신들은 화려한 왕가의 후손이거나 왕이라는 지위를 숨긴 신비로운 음유시인이라 자처했다. 이는 전설과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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