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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층의 유령
The Ghosts of the Heaviside Layer
로드 던세이니
Lord Dunsany
남아프리카 카루(Karoo)고원에 있는 5만 에이커 농장에서 농부 한 사람이 양을 기르며 부지런히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무성한 떨기나무 덤불과 붉은 바위틈에서 금광을 발견했다. 황금이라는 것은 저절로 런던으로 끌어 모아지는 것이라 여겼기에 이를 계기로 농부는 끌려가듯이 런던으로 떠났다.
하지만 이것은 그 농부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아들 장 니첸스 씨의 이야기다. 따오기도 본 적이 없고, 철이 들었을 무렵의 기억이라고 하면 런던의 거리와 버스 소리뿐인 젊은이. 이후로 시간이 흘러 라일락꽃도 피고 졌으나 그건 그 꽃이 그가 모르는 먼 언덕과 계곡만이 아니라 런던에서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어머니는 그에게도 설명하지 못한 것을 사랑하여 런던에서 마시는 공기는 고향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런 마음은 가소롭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라고 어떤 화학자라도 단언할 수 있을 테지만 여기에 와서 바쁘게 살아가는 속에서 한없이 커져만 갔다. 아버지는 금에 끌려가 장사를 계속 했으나 원래 허영심이 없는 사람이었기에 아프리카에서 가져간 재산을 조금도 줄이지 않고 살았다. 그렇다고 눈에 보일 정도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라서 사자가 동물원에서는 평안을 얻지 못하는 것처럼 마을에서는 평온을 얻지 못하고 살아갔다.
결국 아버지는 카루고원을 그리워하다가 향수병에 걸렸는데, 스스로가 무언가를 그리워하면서도 향수병에서 걸리고 말았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듯했다. 그 향수병은 스스로를 짓눌러버릴 것 같은 무게를 그대로 자식의 등에 얹히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리하여 아버지는 도시에서 하던 장사를 완전히 자식에게 물려주기로 결심하고 젊은 장을 회사로 들여 사무원을 시켰다. 아버지의 말을 빌리자면 나에게 부족한 장사의 지식을 자식에게는 확실히 몸에 익히도록 만들겠다, 라는 이유였는데 이 전직 농부는 자신에게 정말로 결여되어 있는, 가슴을 조금씩 아프게 만드는 것은 카루고원의 그 드넓은 평원, 꼭대기를 평평하게 깎아낸 듯한 대지, 다이아몬드처럼 투명한 공기 등과 같은 것들임을 거의 눈치 채지 못한 듯 보였다. 어쨌든 아버지가 바깥세상을 잘 아는 것처럼 젊은 장은 회사 내부를 상세히 알게 되어, 자식이 몸에 익혀야 한다고 아버지가 생각한 것을 전부 몸에 익혔고 다른 삶 같은 건 상상할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상상력이라는 것은 눈에 본 사물의 반짝이는 삽화라서 젊은 장은 도시의 거리와 사회 이외에는 눈에 담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덤으로 아버지 쪽은 카루고원이 부르고 있다고 어렴풋이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자식은 똑같이 멀리서 부르는 소리를 그 뼈와 피에 이어받았으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한 채 회사 밖의 것은 무엇 하나 상상할 수 없었기에 그저 세상 속은 따분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답답한 갈망과 함께 젊은 장은 아버지의 빈틈없는 부분까지도 물려받아서, 그런 성격과 기초부터 배운 장사의 지식─이쪽은 아버지와는 관련이 없었으나─이 합쳐져서 아버지가 건재한 도중에도 부쩍부쩍 두각을 드러내었다. 마침내 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할 여행을 떠나자 상속하라고 나라가 허락한 유산의 절반을 매우 잘 운용하여 10년도 되지 않아 아버지에게 지지 않는 부자가 되었고, 다음 10년이 지나자 마음만 먹으면 사지 못할 게 없을지도 모를 정도의 대부호가 되었다. 다만 그것도 이런 신분을 즐기며 여유롭게 살았을 때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오락에 소비할 틈 따윈 없었다. 결혼할 틈조차 없었다. 증권거래소에 적을 둔 아버지가 남긴 산처럼 쌓인 투자에 눈을 돌리는 한편, 몇 개 회사의 중역을 겸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고향을 여행해보자고 생각한 적은 몇 번 있었고 외유를 꿈꾼 적도 있었다. 그래도 중역회의의 일정이 쉼 없이 짜여 있는데다가 특출한 부(富)를 이용하여 세계 최대의 도시를 주름잡겠는 욕망이 덜미를 잡고 있어 런던에 꽁꽁 묶어있는 채였다. 이래저래 하는 중에 장 니첸스 씨도 사십대에 접어들었다.
어느 맑은 봄날에 클럽의 열려 있는 창문 옆에 자리를 잡고 한 마리 본 적 없는 새가 들어본 적 없는 소리로 울면서 런던의 한없이 높은 하늘을 날아가는 광경을 보고서 저 새는 어디로 날아가는 걸까 하는 호기심을 북돋우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도 아버지와 같이 런던에서 한 발도 내딛지 않고 인생을 마쳤으리라. 런던의 하늘에는 런던 사람이 생각도 못할 다양한 새들이 날아다녔으나 그 때의 새는 어느 습지를 찾아 동쪽을 향하던 도요새 종류일지도 모른다. 뭐가 어쨌든 그 새는 장 니첸스 씨의 마음에 호기심의 불을 지폈고 마음은 그 호기심을 쫓기 시작했다. 여행을 떠나는 그 새의 울음소리에 행복의 울림이 들린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가 투자하여 남긴 행복을 위한 수단에서 행복 그 자체에게로 눈을 돌려보았고, 문득 그 도요새를 쫓아가보자고 마음먹게 되었다. 니첸스 씨에게 불굴의 정신이 없었다면 지금 있는 정도의 재산을 쌓을 수 없었을 게 분명했으나 새로운 마음을 먹고 이번엔 그쪽에 온정신을 집중했다. 핏속에 희미한 동경이 잠들어 있는 사람만의, 앞뒤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몰두하는 게 있었다. 즉 이 이상은 어쩔 수 없을 정도의 돈이 있으니까 중역 자리를 깨끗하게 내던지고 런던을 등진 채 바람이 자유로이 나무와 풀을 수런거리게 만드는 장소를 발견해, 그 바람과 같이 자유로이 지내자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니첸스 씨는 도요새를 쫓아 동쪽 켄트주로 향해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다녔다. 그리하여 어느 날 블루벨(bluebell 학명 히아신토이데스 논스크립타H. non-scripta. 청자색의 길쭉한 종 모양 꽃이 핀다) 꽃이 지기 전에 개암나무 숲에 이르러, 나무들의 희미한 고요 속에서 고목의 가지를 즐기는 동안 개암나무 숲 너머에 부싯돌로 지어진 오래된 탑의 기묘하게 생긴 흉벽이 보이는 걸 눈치 챘다. 제비가 막 날아드는 시기라서 몇 마리가 탑 위를 날아다녔다. 날아가는 도요새와 무너진 탑과 같은 사소한 계기로 인생행로를 결정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릇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그런 사소한 계기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우리는 가능하다면 그런 생각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쫓아갈 것이며 불가능하다면 울적해 하면서 실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리하여 니첸스 씨는 개암나무 숲 너머에서 잠깐 본 탑을 끼고 있는 성의 폐허와 숲 자체와 그 주위의 토지 1마일 사방을 완전히 사들여서, 건축가 한 명을 고용하여 벽에 회칠을 하여 보강하고 시간의 흐름과 옛 전쟁이 만든 균열을 메워 지붕을 수리하고 바닥을 붙이고 나무 계단을 몇 개 매달아 원래 있던 석재 나선계단에 융단을 깔았다. 이렇게 1년 정도 지나자 오랫동안 올빼미와 까마귀밖에는 살지 않았던 폐허가 너무나도 살기 좋을 듯한 집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거기서 그 해의 겨울, 그는 모든 직책과 직무에서 물러나고는 새로운 집으로 가구를 옮기고 요리사 한 명과 하인 몇 명을 고용하여, 드디어 12월의 어느 눈 내리는 날에 이사를 갔다. 성 외벽은 3피트의 두께가 있어 쉽게는 제거할 수 없는 옛것이었기에 외관은 아직 손대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 어쨌든 건축가가 그런 식으로 낡은 외벽을 살린 채로 수리를 한 지라, 12세기에 하던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 덕분에 옛 성은 스티븐 왕(Stephen of Blois 잉글랜드의 국왕. 재위기간 1135~1141년) 시대와 같은 모습으로 숲과 들판을 내려다보며 있게 되었다. 성내에는 옛날부터 이어진 음울한 공기가 의연하게 겹쳐져 머물러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런 이유로 눈 내리는 그날 밤 장 니첸스 씨는 널따란 거실에서 푹신한 안락의자에 앉아 대들보 사이의 옅은 어둠을 바라보면서 새롭다고 해도 저런 대들보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이라도 숨어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어쩌지, 같은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니첸스 씨는 이른 저녁을 먹고 담배를 피울 때였으나 뭉개 뭉개 피어오르는 연기가 문득 이런저런 모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견딜 수 없었다. 그가 유령에 대해 알고 있는 거라면 어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로, 매일 밤 카루고원을 헤매며 걸어 다니는 자며, 미래의 재앙을 속삭이듯 말하며 전해주러 오는 자 하며 줄루족(Zulu 주로 남아프리카에 사는 종족)이 알고 있는 것뿐이다. 런던에는 유령 따위 없지만 이런 시골에는 어떤 놈이 있을지 아는 사람은 없다. 이런 의심은 막연한 것에 불과하여 약식 있는 실업가다운 이론적 사고가 곧 그 자지를 대신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은 다시 되돌아왔다. 다양한 영향이 니첸스 씨를 덮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성이 너무나 눅눅한 건 막 수리를 끝난 상태라서 라고 생각할 때도 있으나 끈적끈적한 건 몇 세기도 전부터 배회하는 정체 모를 존재들의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때도 있다, 라는 상태였다. 더구나 그 건축가는 분명히 그런 옛것들을 살려두었을 터다. 또 주위를 둘러싼 벽은 8세기라는 시간의 흐름을 바라봤던 물건이기도 하니 근대적인 것 하나에 대한 두 개의 전근대적인 것의 영향이 니첸스 씨를 습격했다는 얘기다. 주위의 융단과 의자는 엘리자베스 2세 시대의 물건. 반면 머리 위 높이 솟은 벽과 대들보는 스티븐 국왕 시대의 냄새가 난다. 그는 논리와 의심의 균형을 지키려 했으나 런던밖에 모르는 몸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임을 깨닫고 자신이 손에 넣기 전의 오래된 성에 대해 아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기로 결심했다. 스미서라는 남자가 있어 니첸스 씨는 그 남자를 정원사라고 부르고 있었으나 실은 정원을 꾸미려는 장소의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고용한 하인이었다. 이 스미서라는 남자는 태어난 이후로 쭉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분명 선조 대대로 계속 이 땅에서 살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 이 남자라면 과거에서 솟아난 기이한 존재에 대해(그런 게 정말로 있을 때의 이야기지만) 알고 있을 게 분명하다고, 니첸스 씨는 그런 결론을 내렸다.
니첸스 씨가 담배꽁초를 버렸을 때 대들보 곁에서 유령─이랄까, 종종 그의 의심을 이끌어내던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걸로 보였다. 그래도 스미서에게 이야기를 듣자는 생각은 버리지 않았고 날이 밝자 평소대로 정원으로 꾸밀 잡초 투성이 장소로 나가려는 스미서를 불러 옛날이야기와 옛 전설에 대해 직접 물어보았다. 한동안 스미서는 “허?” 라든지 “아하!” 밖에는 입에 담지 않았고 니첸스 씨에게 들려줄 만한 얘깃거리는 조금도 없는 것 같아보였다. 한편 스미서는 스미서대로 니첸스 씨가 원하는 걸 알아 차렸으면서도 처음에는 자신을 조롱하려는 게 아닐까 미심쩍게 여겼다. 그러나 그런 의심이 점점 풀리자 스미서의 입도 가벼워져 옛 성에 대해 그 지방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걸 조금씩 니첸스 씨에게 가르쳐주게 되었다. 역사책에 실린 것도 한물 간 이야기도 아니고, 적어도 할머니 시대에는 옛 벽 주위에 살고 있던 자들이 지금도 그 주위를 헤매고 있음을 나이든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다는 것을─다시 말해 유령에 대한 이야기를─ 말이다.
니첸스 씨가 오래된 성에서 처음 보낸 밤에 방의 높은 천장을 바라볼 때에는 막연한 의심밖에는 없었으나 스미서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유령에 대한 확실한 공포가 되었다. 원래부터 미신을 깊이 믿던 가족 속에서 자라난 니첸스 씨이니(사람들과 떨어진 카루고원 주위는 미신 외에는 이렇다 할 오락거리를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갑자기 무언가가 나올 듯한 분위기 속에 처하자 피에 스며든 깊은 미신이 물을 만난 고기처럼 펄떡거렸던 것이다. 마침 그날 교구 목사가 찾아왔는데 그야말로 니첸스 씨가 만나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다. 곧바로 이야기는 옛 성의 오래된 이력에 대해서로 이어졌지만 거기서 유령의 이야기로 바뀌는 것도 무리가 아닌 일로, 그에 대해 5분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도 니첸스 씨는 곧장 핵심을 찔렀다.
“목사님은 악마 퇴치 같은 걸 하실 수 있습니까?”
목사는 말했다.
“아, 네. 물론입니다. 성직에 임하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말이죠, 여기는 오래된 이상한 성이기도 하고 당신도 런던에서 막 오신 참이고 하니, 일단 이 주위의 토박이가 입에 담는 어처구니없는 옛날이야기 같은 걸 들은 탓으로 유령이 있을 가능성을 과대시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조금 신경을 지나치게 쓰신 게 아닌가, 그런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닌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 말을 들은 니첸스 씨는 그럼 목사님은 힘을 빌려줄 생각은 없으신가보다 하고 받아들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니첸스 씨의 입장에서 생각해도 할 마음이 없는 일은 결코 잘 되지 않는 법이다.
그날 밤, 천장이 높고 넓은 거실에서 혼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니첸스 씨는 대들보 주위의 유령들이 한층 뚜렷하게 상상되었다. 실제로 보인 건 아니고 보이리라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유령이라는 건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당연한지라 붉게 타오르는 모닥불 옆에서 귓가에 속삭일 때마저 보이는 것은 없다고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 하지만 유령이 거기에 있는 건 선명히 느껴졌다. 니첸스 씨로서는 런던에서는 〈나의 집〉이라는 게 어떤 건지 알지 못했었기에 이 옛 성이라면 그런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긴 세월 사이에 스며들어온 침입자의 존재가 느껴질 뿐이라, 그들이 정체가 무엇이든 그 존재가 성 전체에 물들어 있는 바람에 되레 이쪽이 침입자가 되어버린 듯한 상태인 것이다. 천천히 밤이 흘러가 그 확신은 강해지기만 하여 어느 게 담배의 연기고 어느 게 상상의 산물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가 되었고, 가끔 둘 사이의 틈에 무언가 얼핏 보이는 게 있어 유령이 눈에 보이는 모습을 얻으려 하는 거다, 같은 생각이 들었다. 수상한 게 잘 보일 리가 없으니 보인다고 해도 저거다 라고 느끼는 사이에 사라져버린다. 그 덕분에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다. 모든 건 상상력의 탓이라는 건 말 안 해도 알고 있다. 그래도 슬슬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고 있어 지금가지 들은 여러 이야기에 의하면 이 시기에는 무서운 것들이(물론 그런 게 정말로 있을 때의 이야기지만) 여기저기로 돌아다니게 될 터다.
그런 어느 밤, 니첸스 씨는 안락의자에 앉아 어쩌면 좋을까 궁리했다. 목사님과는 얘기가 안 통하고, 주교님의 조력을 구해야 할까? 주교님과 아는 사람은 없나, 소개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거야. 그때 문득 번뜩였다. 과학을 시험해보면 어떨까? 이 일을 처음에는 교회에 부탁했으나 교회는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 듯하다. 그렇다면 과학이 나설 차례다. 과학자라면 몇 명은 알고 있다. 생각난 즉시 실행하자고 마음먹은 니첸스 씨는 그 중의 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옛 성에도 전화 정도는 설치해두었다. 하룻밤 묵으며 성을 보러 와달라고 과학자를 꼬드겨 부디 내일 와주십사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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