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안델스프럿츠의 광기 The Madness of Andelsprutz 나는 어느 봄날 오후 처음으로 안델스프럿츠(Andelsprutz) 도시를 보았다. 그날 가득 내려쬐는 햇빛 속에서 들판에 난 길 위를 걸으며 오전 내내 이렇게 중얼거렸다. “정복당한 아름다운 도시, 그 유명한 사랑스러운 꿈으로 지어진 곳을 처음 보았을 때 그곳은 햇빛을 가득 받고 있겠지.” 돌연 평원 너머로 솟아나듯 성벽이 눈에 들어왔고 그 뒤로는 종루가 서있는 게 보였다. 문을 지나니 수많은 집과 거리가 있었는데 커다란 실망감이 나를 덮쳤다. 도시에는 분위기가 있..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뒤를 이어 이번엔 낡은 노끈이 말했다. “난 파멸의 땅에서 만들어졌어. 파멸의 운명을 맞은 인간들이 희망도 없이 일하며 내 섬유질을 만들었지. 그래서 내 마음엔 잔인함이 담겨 있어. 한 번 묶은 건 두 번 다시 풀지 않았지. 수많은 물건을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묶어두었던 거야. 둘둘 말려서 커다란 상자가 천장까지 쌓인 창고에 들어갔을 때도 상자 중 하나가 갑자기 가까이 오더니 내 무시무시한 힘으로 그놈을 저주하듯 동여매었던 거야. 만약 내가 묶었을 때 상자의 목재가 신음소리를 내거나 외로운 밤에 자기들이 있던 숲을 그리워하며 삐걱대..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블라그다로스 Blagdaross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벽돌 흩뿌려진 황야에 황혼이 내려왔다. 별이 하나둘씩 연기 너머로 모습을 드러냈고 머나먼 창문에는 신비로운 불빛이 밝아졌다. 정숙과 고독이 깊어졌다. 그러자 낮에는 침묵하던 버려진 것들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낡은 코르크 마개가 맨 처음으로 말했다. “난 안달루시아(Andalusia 스페인 남부 지중해에 면한 지방)의 숲에서 자랐지. 그래도 스페인의 시시한 노래는 들어본 적도 없어. 그저 햇볕 아래서 강인하게 자라나며 운명에 순응할 뿐이었지. 어느 날 상인들이 오더니 우리를 베..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한편 아리짐의 왕에게 딸이 하나 있었으니 숲 속의 꽃과 궁정의 분수대에서 놀았고 겨울에는 눈을 피해 자기 방의 문가로 찾아오는 파랑새를 데리고 놀았다. 공주는 숲의 꽃보다도 왕의 궁전의 분수보다도 눈을 피해 찾아오는 깃털이 화려한 파랑새보다도 아름다웠다. 몬다스와 톨디즈의 현명한 늙은 왕들은 궁정의 좁은 길을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오는 공주를 처음 본 순간 시야가 사고(思考)의 안개 속으로 빠져들면서 내륙 국가의 운명에 대해 숙고했다. 가득 핀 꽃 옆에서 햇빛 속에 홀로 서서 왕의 사냥꾼들이 아사게혼(Asagéhon)에서 구해온 보라..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바다를 지켜보는 자, 폴타니즈 Poltarnees, Beholder of Ocean 톨디즈(Toldees), 몬다스(Mondath), 아리짐(Arizim). 이들은 내륙 국가여서 국경을 지키는 파수병들은 바다를 본 적이 없다. 동쪽으로는 사막이 펼쳐져 있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그곳에선 모든 게 노란색이고 바위 그림자가 점점이 흩어져 있으며 〈죽음〉이 태양 아래에서 표범처럼 누워 기다리고 있다. 남쪽 국경은 마법으로, 서쪽은 산으로, 북쪽은 극지 바람의 고함과 분노로 둘러싸여 있다. 산은 거대한 벽처럼 서쪽으로 뻗어 있다. ..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감방 - 일본 추리소설 단편집 2』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09 * 공개 기간 : 무기한 2 나카조 나오카즈는 그러나 그 후로 점점 우울해져 갔다. 그래서 그해 가을에는 극도의 신경쇠약에 걸려 당분간 관청을 쉬지 않으면 안 되었다. 같은 집에 살면서 그는 아야코와는 하루에 한 마디도 나누지 않는 일이 많아졌다. 아야코는 아야코대로 피아노 건반을 혼자서 두드렸다. 더구나 상대가 없는데도 바이올린 협주곡의 피아노 파트를 열심히 연주하는 일이 많았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분명 남편에 대한 빈정거림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런 때에 남편 나오카즈는 점점 음침해져 갔다. 결국 의사의 주의를 받고 매일 아침 일정한..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감방 - 일본 추리소설 단편집 2』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09 * 공개 기간 : 무기한 그는 누구를 죽였는가 하마오 시로 彼は誰を殺したか / 浜尾四郎 1 남자라도 반해버릴 만한 요시다 유타카(吉田豊)의 편안히 잠든 얼굴을 보면서 나카조 나오카즈(中条直一)는 생각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청년에게 아내가 사랑에 빠진 것도 무리는 아닐지도 몰라.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나이가 꽤 많으니까. 단지 아내의 사촌동생이라고만 여기고 최근까지 마음을 놓고 있었던 건 내 오산이었어.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결행을 하자.’ 나카조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바닷가 여관의 작은 방에서 한여름 무더운 밤을 한잠도 자지 않고 보..
페가나북스 020 몽상가의 이야기 로드 던세이니 지음, 엄진 옮김 A Dreamer's Tales | Lord Dunsany 발행일 | 2013년 9월 예정 가격 | 2,000원 ISBN | 978-89-98157-05-0 (05840) ◈ 책소개 산을 넘어가면 돌아오지 않는 남자들, 인간에게 버려진 물건들의 신세한탄, 광기에 빠진 도시의 영혼, 석기시대 원시인이 우연히 발견한 철검…… 꿈속의 세상을 보는 것만 같은 던세이니의 환상소설 단편집 2탄! “누구도 던세이니를 흉내낼 수 없지만, 그의 글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흉내내보려 할 것이다.” - C.L. 무어 “화려한 문체, 우주적인 상상력, 그가 만든 꿈나라, 환상을 다루는 뛰어난 감각…… (던세이니의 작품은) 다른 어떤 현대 문학 이상..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감방 - 일본 추리소설 단편집 2』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09 * 공개 기간 : 무기한 3 정신병원을 빠져나온 요시오카 사법주임은 그래도 어쩐지 기분이 편했다. 마츠나가 박사의 가르침을 따르자면 도망간 광인이 일반인에게 폭행을 저지를 위험성은 많이 완화된 셈이었다. 세 명의 광인, 아니면 그 중의 한 사람은 이미 남을 상처 입히는 것보다도 우선 뽑아낸 〈선생님〉의 뇌수를 자신의 것과 바꾸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토록 미쳤다는 건 무서운 일이다. 요시오카 사법주임은 하나의 불안이 사라진 대신에 또 하나의 다른 공포에 식은땀을 흘리며 본부에 돌아와 기를 쓰며 수사 지휘에 매진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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