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경이의 서』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41 그가 처음부터 즈레타줄라로, 솜벨레네가 사는 신전이 있는 도시로 향했음은 분명했다. 다만 셰퍼로크의 집과 목적지 사이에는 사람이 사는 땅과 강과 산맥이 펼쳐져 있었다. 처음으로 말발굽이 부드러운 충적토 위에 난 풀에 닿았을 때 셰퍼로크는 기쁜 듯이 은나팔을 불었고 껑충거리며 몇 리그를 뛰어다녔다. 램프를 손에 든 처녀처럼, 새롭고 아름다운 경이처럼 가벼운 걸음걸이였다. 바람도 그를 지나며 웃음 지었다. 고개를 꽃들의 향기 아래로 낮추고 보이지 않는 별들 가까이로 들어 올리며 수많은 왕국 사이를 지나고 여러 강을 뛰어넘었다. 도시에 살고 있는 독자에게 어떻게 전하..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경이의 서』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41 켄타우로스의 신부 The Bride of the Man-Horse 215번째 생일을 맞은 아침, 켄타우로스 셰퍼로크(Shepperalk)는 보물을 보관하는 황금 상자로 가서 소중히 간직했던 애뮬릿을 꺼냈다. 아버지 자이샥(Jyshak)이 젊은 시절 산에서 캐낸 황금을 놈(gnome)과 교환하여 손에 넣은 오팔로 장식해 만든 보물이다. 셰퍼로크는 애뮬릿을 손목에 차고 아무 말도 없이 어머니의 동굴을 나왔다. 같이 갖고 나온 것은 켄타우로스의 클라리온, 과거 인간의 도시 17개를 정복했을 때와 신들의 성채인 솔덴블라나(Tholdenblarna) 공성전이 12년 동안..
페가나북스 029 판의 죽음 로드 던세이니 지음, 엄진 옮김 Fifty-one Tales | Lord Dunsany 발행일 | 2014년 11월 가격 | 2,000원 ISBN | 978-89-98157-13-5 (05840) ◈ 책소개 짧지만 기발하고 환상적이고 때론 긴 여운을 주는 엽편 26편을 수록. 던세이니의 단편집 4탄 원제는 『51개 이야기(Fifty-one Tales)』로 제목 그대로 총 51편의 짧은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거의 다 종이책으로 하면 한두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분량의 엽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 영국을 배경으로 한 사실적인 작풍의 글은 제외했고 비교적 환상성이 강하고 재미있는 작품 26편을 골라 묶었다. 내용은 다양하여 그리스 신화의 인물 오디세우스나 판을 등장시키기도..
페가나북스 028 경이의 서 로드 던세이니 지음, 엄진 옮김 The Book of Wonder | Lord Dunsany 발행일 | 2014년 9월 가격 | 2,000원 ISBN | 978-89-98157-12-8 (05840) ◈ 책소개 “나와 함께 가자꾸나. 여기에 수많은 새로운 세계가 있을지니.” 경이로운 세상으로 떠나는 아름답고 황홀한 현실 도피. 던세이니의 단편집 3탄! 그 누가 문학이, 예술이 가진 현실 도피의 힘을 비난하고 폄하하는가. 여기에 현실에 싫증이 난 이를 위해 로드 던세이니가 안내하는 새롭고 환상적인 세계가 있다. 이 세계에선 켄타우로스가 대지를 달리고, 숲속에 거대한 거미가 신으로 숭배받는 신전이 있고, 스핑크스가 자신에게 닥칠 최후의 운명을 기다리며, 평생 울어본 적 없는 여왕..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10/30~11/11 이후 일부 공개) 거지들 The Beggars 얼마 전에 나는 피카딜리(Piccadilly)를 걸으면서 동요와 그리운 옛 로망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점원들이 시커먼 프록코트와 모자 차림으로 지나다니는 걸 보면서 옛날 동요집 속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붉은 옷을 입은 런던의 상인들.’ 거리는 로망도 없고 따분하기만 했다. 아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그때 개가 짖는 소리에 생각은 방해를 받았다. 거리에 있는 모든 개가 짖는 것만 같았다. 온갖 종류와 크기를 한 갖가지 개들이 말이다. 개들은 ..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무익한 도시 The Idle City 옛날에 〈무익한 도시〉라 불리던 도시가 있었다. 거기서 사람들은 무의미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곳에 들어가려는 사람은 누구나 통행료 대신에 입구에서 무의미한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관습이 있었다. 그래서 누구나가 문가에서 문지기에게 무의미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면 방해받거나 상처 입는 일 없이 도시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밤이 되어 도시의 왕이 깨어나 침실 복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죽은 왕비의 이름을 부를 때면 문지기들은 서둘러 문을 닫고 왕의 침실로 가서 바닥에 앉아 모아온 이야기를 왕에게 들려주었..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어느 날 밤 이르드는 날카로운 돌도끼를 들고 로의 집으로 몰래 들어갔다. 매우 조심스레 움직였으나 로가 기르는 개 워너(Warner)가 발소리를 듣고 주인의 문 앞에서 낮게 으르렁거렸다. 이르드가 오두막에 접근하자 로가 자기 검에게 부드럽게 말을 거는 소리가 들렸다. 로는 이렇게 말했다. “조용히 잠들거라, 죽음아. 편히 쉬거라, 옛 검아.”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또 왜 그래, 죽음아? 쉿, 조용히 있어.” 이어서 또 이렇게 말했다. “배가 고픈 거니, 죽음아? 아니면 목이 마른 거야, 불쌍한 옛 검아? 죽음아, 이제 조금만 더..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검과 우상 The Sword and The Idol 석기 시대 말기의 추운 겨울이었다. 태양이 솔드(Thold) 평원 너머로 빛을 뿜으며 졌다. 구름은 없고 그저 차가운 푸른 하늘과 절박한 별들뿐이었다. 잠든 대지 표면에는 밤의 냉기가 더해갔다. 마침내 동굴에서 일어나 몸을 떨면서 살그머니 나온 것은 일몰과 함께 배회하는 관습을 지닌 대지의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들판을 조심스레 이동하며 눈을 어둠속에서 빛냈고, 서로 교차하면서 각자의 코스를 돌았다. 어느 날 갑자기 평원 한가운데에 인간의 존재를 증거 하는 무시무시한 징후가 생겨났으..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몽상가의 이야기』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124 * 공개 기간 : 무기한 안델스프럿츠의 광기 The Madness of Andelsprutz 나는 어느 봄날 오후 처음으로 안델스프럿츠(Andelsprutz) 도시를 보았다. 그날 가득 내려쬐는 햇빛 속에서 들판에 난 길 위를 걸으며 오전 내내 이렇게 중얼거렸다. “정복당한 아름다운 도시, 그 유명한 사랑스러운 꿈으로 지어진 곳을 처음 보았을 때 그곳은 햇빛을 가득 받고 있겠지.” 돌연 평원 너머로 솟아나듯 성벽이 눈에 들어왔고 그 뒤로는 종루가 서있는 게 보였다. 문을 지나니 수많은 집과 거리가 있었는데 커다란 실망감이 나를 덮쳤다. 도시에는 분위기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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