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심령 살인사건』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46 * 공개 기간 : 무기한 불이 난 곳은 노다 씨 댁의 별채였다. 산속이라 물 사정이 안 좋고 넓은 정원 저편에서 호스를 이어도 물이 나올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별채가 통째로 타서 무너져버렸는데 잿더미 속에서 남자 한 사람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방 두 개에 이부자리가 깔려 있는데 시체는 한쪽에만 있었다. 시체가 있는 방이 발화 지점인 듯했고 이 방의 문 두 개가 잠겨 있었음이 조사 결과 밝혀졌다. 복도 쪽 문은 안쪽에서, 이웃 방으로 통하는 문은 바깥쪽에서. 그리고 그 이웃 방에도 이부자리가 깔려 있었다. 시체는 오오카와였다. 밀실의 시체였기에 ..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심령 살인사건』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46 * 공개 기간 : 무기한 오츠네(オツネ)는 맹인 안마사다. 키도 작고 못생겼지만 명랑한 성격에 입담도 좋고 안마 실력이 뛰어났기에 여관에서도 잘 대해주고 있다. 그날은 아침부터 예약이 들어와 단골인 노다(乃田) 씨 저택으로 밤 9시쯤에 가기로 이야기가 되었다. 노다 씨 댁에서 부르는 경우는 부인이 원할 때와 손님이 원할 때가 있는데, 손님은 오오카와(大川) 씨인 경우가 많다. 이날도 오오카와 씨다. 오츠네가 9시 15분쯤에 갔을 때는 식사를 마쳤을 때라 9시 반부터 안마를 시작했다. 식사는 본채에서 하지만 오오카와 씨가 묵는 곳은 별채여서 본채와 비교하면 조그..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심령 살인사건』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46 * 공개 기간 : 무기한 쿠다유는 잠들지 않은 채로 범인이 누군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 어둠 속에선 누구든 죽이러 갈 수 있다. 그리고 죽일 수 있다. 하지만 마술사로서 생각해봤지만 죽이고 나서 원래 위치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부딪치거나 만져지지 않고서 돌아가는 게 너무나 어렵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위치에 있던 사람은 특히 곤란하다. 마술사 입장에서도 꽤 어렵다. 그런데 전등이 켜졌을 때 모두 원래 위치에 있었으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 위치한 사람, 특히 쿠다유의 양 옆은 범인의 혐의를 제거해도 좋을 것 같다. 실제 문제로서 불가능할 것 같기 때문이다..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심령 살인사건』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46 * 공개 기간 : 무기한 그 주 일요일은 전원의 외출을 금지했을 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월요일이 되어서야 고칸 저택에 모일 것을 명령 받았다. 오후 6시 반에는 해가 지니까 1시간 반을 앞당겨 7시부터 그저께와 같은 것을 실연해보기로 한 것이다. 각자 고칸 저택에 도착하여 실연 장소에 앉을 때까지의 순서를 쫓았으나 변소에 가거나 차를 마시거나 그랬던가 싶은 알리바이 때문에 끝장이 나지 않았다. 모테기는 마침내 화를 내며 위세 당당하게 말했다. “나는 직장인이야. 아타미에서 발이 묶인 채로 시시한 일만 시키고, 대체 경찰이 하는 일이 뭐야? 최신 과학을..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심령 살인사건』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46 * 공개 기간 : 무기한 이제 각자의 증언 가운데 주요한 내용을 쓰기에 앞서 오늘 밤 각자의 위치에 대해 그림을 그려 표시하기로 한다. [각자 위치 그림] A 상자(즉 요시다 야소마츠), B 센시치, C 모테기, D 키시이, E 쿠다유, F 카츠미, G 미도리, H 이토코, I 타츠오 * 그림은 생략합니다. 전자책에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토코의 증언 ─ 이 단검을 본 적이 있습니까? ─ 있어요. 분명 응접실 장식 선반 속에 인형이나 배 모형 같은 잡동사니와 함께 놓여 있던 거예요. 서양 단검인데 고가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응접실에 잡동사니를 놔둔단 말인..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심령 살인사건』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46 * 공개 기간 : 무기한 마술은 2층의 15조(약 25㎡) 크기의 응접실. 앉고 나서 쿠다유는 놀랐다. 토코노마(床の間 방 한쪽에 바닥을 높이고 족자나 장식품을 놓는 장소)를 제외한 전부에 검은 막을 둘러친 건 당연하지만 천장까지 막으로 덮어 놓았다. 아래엔 융단을 2중으로 깔아놓은 것이다. 이래서는 어떤 속임수도 꾸밀 수 있지 않은가? 천장의 검은 막 위에도 융단 밑으로도 코드나 끈을 숨길 수 있다. 이렇게 막과 융단으로 완전한 토치카를 만드는 건 자신의 본거지나 동업자의 저택 안에서 할 때 가능한 일으로, 간 적 없는 출장지에서는 이 정도는 하지 않는다. ..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심령 살인사건』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46 * 공개 기간 : 무기한 고칸 센시치가 아들의 영혼을 불러서 버마에 있는 손자를 데리고 온다는 말을 아무리 생각해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원래부터 센시치는 장남을 특별 취급하지도 않았다. 난쟁이 아들과 딸들과 똑같이 애물단지 취급을 했고, 그래도 대학까지는 보냈다. 그러자 전쟁이 나서 징집되었기에 명예로운 일이다, 우리 가문의 영광이다,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하라면서 크게 감동하며 격려를 한 것도 애물단지가 하나 줄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에서 나라에 대한 감사와 감격을 표시한 거라고 사람들은 추측했다. 그 외에 특별히 애정을 표시한 예가 없었던 것이다...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심령 살인사건』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46 * 공개 기간 : 무기한 이세사키 쿠다유(伊勢崎九太夫)는 어느 날 두 미녀로부터 기묘한 의뢰를 받았다. 심령술 실험에 입회하여 속임수를 파악해 달라는 것이다. 쿠다유는 현재 여관 주인이지만 한때 명 기술사(奇術師)로 이름을 날린 바 있었다. 마술사의 눈으로 보면 심령술 따위는 유치한 손재주에 불과하여 어둠 속이기에 평범한 사람을 속일 수 있을 정도의 소재와 장치를 쓰는 사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아타미(熱海)의 여관에서도 이 심령술사를 불러서 실험회를 여는 게 잠시 유행한 적도 있었기에 쿠다유는 그쪽을 보고 〈술책도 장치도 있는 심령술 실험회〉라고 부르며 마..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심령 살인사건』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46 * 공개 기간 : 무기한 주술에 걸린 신 헤이사쿠가 퍼붓는 빗속을 뚫고 지친 채로 집에 돌아오니 집 토방에서는 난리법석이 일어나고 있었다. 토방에 오카쿠와 효도가 실랑이를 벌이면서 들어가네 마네 하며 부인인 오츠네(お常)와 다투고 있던 것이다. 오츠네는 헤이사쿠를 보더니 달려왔다. “어떻게 된 거야. 어디서 헤매다가 이제 온 거예요?” “후지오를 찾아다녔는데.” “후지오라면 벌써 돌아와서 잠들었어요.” “그랬나? 한 발 먼저 돌아왔던가.”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할 작정이에요? 후지오에게 붙은 사령(死靈)이니 암여우니 하는 걸 떼어준다니? 당신이 부탁했다는데 정..
* 페가나 북스의 전자책 『심령 살인사건』 일부를 연재합니다. * 서지정보 및 판매처 안내 : http://pegana.tistory.com/46 * 공개 기간 : 무기한 신을 속이는 인간들 헤이사쿠의 이야기에 의하면 이랬다. 그날은 저물 무렵부터 비가 내리더니 헤이사쿠가 떠날 무렵에는 심하게 퍼붓고 있었다. 헤이사쿠의 집은 마을에서 꽤나 떨어져 있어서 적어도 고개 하나는 넘어야만 했다. 헤이사쿠는 등불을 들고 선두에 서서 산길을 걸었다. 어떻게든 일렬로밖에는 갈 수 없는 길이다. 비가 퍼붓고 있는데도 오카쿠는 주문을 소리 높여서 외우고 있을 뿐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헤이사쿠는 미끄러운 산길을 걷는 데에 온 정신을 쏟고 있지만 겨우 정상까지 오른 후에 뒤를 돌아보니 뒤에 있는 건 오카쿠와 효도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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